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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_ 정보 INFO/기타 정보

[전시] 툴루즈 로트렉 展: 물랭루즈의 작은 거인

by Heebo 2020. 1. 27.

작가에 대해 잘 몰라서 기대는 안했는데, 기대 이상의 전시였다!

한줄평: 100년 전에 그려진 작품이 마치 100시간 전에 마른듯한 세련됨

기간: 2020년 1월 14일 ~ 2020년 5월 3일

시간: 10:00 ~ 19:00 (입장 마감: 18시 / 매주 월요일 휴관)

도슨트: 10:30 / 13:00 / 15:00 / 17:00

위치: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 1층 (남부터미널역 4-1번 출구에서 도보 약 9분)

 

 

 

 가격: 성인 (15,000원) / 중고생 (12,000원) / 어린이 (10,000원)

할인: 인터파크 티켓 (http://ticket.interpark.com/Ticket/Goods/GoodsInfo.asp?GoodsCode=20000402

    ※ 당일 예매한 티켓은 당일 사용이 불가능하다고 한다.

    ※ 예매 사이트에 관람 후기를 쓰면 예쁜 엽서 2장을 주는 이벤트도 하고 있다.


촌스러워 보일 수 있는 색 조차도 감각적으로 느껴지는 작가의 힘
예매 사이트에 관람 후기를 쓰면 2장의 엽서도 준다.

 

물랭루즈의 작은 거인, 툴루즈 로트렉
Henri de Toulouse-Lautrec

톨루즈 로트렉은 1864년 11월 24일 프랑스에서 태어났으며, 후기 인상주의의 거장으로 알려져 있다.

대표적인 후기인상주의 화가들은 빈센트 반 고흐, 폴 세잔, 조르주 쇠라, 폴 고갱이 있다.

영화 '미드나잇 인 파리'에서도 벨 에포크 시대에 도착한 주인공 길과 아드리아나가 로트렉을 만나는 장면이 나오기도 한다.

 

미드나잇 인 파리 中 아담한 체구의 톨루즈 로트렉

 

미드나잇 인 파리

약혼자 '이네즈'(레이첼 맥아담스)를 두고홀로 파리의 밤거리를 배회하던 '길'(오웬 윌슨)은종소리와 함...

movie.naver.com

이처럼 로트렉이 작은 거인이라고 불려지는 이유는 그의 작은 키 때문이다.

남프랑스에서 태어난 그는 어렸을 때의 사고로 인해 성장이 멈춰 평생 작은 키로 살았다.

당시 의사는 유전적인 질병으로 성장이 멈추었다고 진단했는데, 이는 근친혼으로 인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후 유전적 질병 중 하나인 pycnodysostosis(PYCD)을 툴루즈 로트렉 신드롬(Toulouse-Lautrec syndrome)으로 부른다.

 

작은 키의 로트렉

로트렉의 작품 중에는 유독 '말'을 그린 작품들이 많은데, 이는 신체적 불편함으로 인해 말을 타지 못하는 것에 대한 열등감과 승마를 즐겼던 아버지에게 인정받고 싶은 마음, 그리고 그런 아버지와 함께 하고픈 열망이 드러난 것이 아닐까 싶다.

 

로트렉의 아버지는 그의 외모를 귀족 가문의 수치라고 생각했으며, 특히 매춘부, 물랭루즈의 댄서들의 그림을 그린 뒤 귀족 가문의 성으로 사인을 하는 아들을 탐탁치 않아 했다고 한다.

 

상업 포스터를 예술로 승화 시킨 물랭루주의 마케터
현대 그래픽 아트의 선구자, 툴루즈 로트렉

로트렉이 없었다면, 앤디 워홀은 없었을 것이라고 말할 만큼 로트렉은 현대 대중 예술의 선구자로 꼽힌다.

한줄평에서도 썼듯이 로트렉의 포스터들은 100년 전에 그려진 그림이 100시간 전에 마른 듯한 모던함과 세련됨이 가득했다.

로트렉은 물랭루주의 포스터를 그려주며 유명세를 얻었고, 무용수와 성매매 여성들을 그리며 도시 하층계급 여성들에 주목했다.

 

참고로 물랭루주(Moulin Rouge)는 풍차라는 의미의 'Moulin'와 빨간색을 의미하는 'Rouge'가 합쳐져 '빨간 풍차'라는 의미가 있으며, 이는 파리의 몽마르트 언덕에 위치한 유명한 카바레의 이름으로, 캉캉 춤의 기원지로도 유명하다. 로트렉은 물랭루주를 위한 공연 포스터를 그렸고, 물랭루주 공연 흥행에 일조하는 한 명의 마케터로 승승장구했다.

 

툴루즈 로트렉 전시회에 입장하자마자 이 빨간 풍차가 서있는 19세기 말 파리 몽마르트 거리에서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전시회 안 사진 촬영은 금지지만, 이곳은 자유롭게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이다

로트렉 덕분에 포스터 속 연예인들이 스타의 반열에 오르기도 했다고 하니 로트렉은 100년을 앞서간 마케터라고 할 수 있겠다.

강조할 부분은 화려하게 강조하고, 나머지 부분은 단순하게 표현해 놓은 포스터를 보면 마치 현대 작가의 작품처럼 느껴진다.

그 당시에 많은 사람들이 벽에 붙은 로트렉의 포스터를 떼어가는 일도 빈번했다고 한다.

 

사실 전시를 보기 전에는 톨루즈 로트렉에 대해 잘 알지도 못했고, 이름 조차 처음 듣는 화가였다.

심지어 미드나잇 인 파리를 감명 깊게 봤었는데, 아는 만큼 보인다고 하더니 로트렉이 영화에 나온 것조차 기억나지 않았다.

 

이번 전시를 보며 상업적인 포스터 조차 예술이 되는 로트렉의 천재성에 감탄했다.

이렇게 또 한 명의 화가를 알게 되고, 공부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