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리뷰1 01. 쇼코의 미소 사람의 '이름'에는 묘한 힘이 있다. 어떤 이름은 이유 없이 날 화나게 하고, 또 어떤 이름은 행복했던 과거의 나를 그립게 만들기도 한다. 그리고 내게 최은영이라는 이름은, 세 글자만으로도 심장을 뛰게 하는 마약 같은 단어다. 처음 이 책을 만난 건 광화문 교보문고의 가판대였다. 표지에 서있는 얼굴 없는 소녀가, 그리고 어딘가 일본 소설같은 느낌의 제목이 묘하게 끌렸다. 거기에 핑크색을 알게 모르게 좋아하고 있는 내 색깔 취향을 저격한 표지 색상까지. 그렇게 2017년, 이 책을 생일선물로 받았다. 역시 마약의 시작은 호기심이다. 2시간의 통근길 지하철 안에서 몇번이고 책 속에 얼굴을 숨겼는지 모르겠다. 가끔은 눈이 건조한 척도 해보고, 갑자기 지하철 천장엔 뭐가 있나 궁금한 척 고개를 올려보기도 했다... 2020. 2. 1. 이전 1 다음